📌멘탈레터 제11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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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학생의 뼈아픈 경험

으악

얼마 전 OMR 마킹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때는 OMR 마킹에서 실수하지 않기 위한 방법을 소개해 드렸습니다.
그런데 만약, 실수를 해버렸다면요? 그때 여러분은 어떤 상태가 될까요? 여러분이 취해야 할 행동은 무엇일까요?
전에는 실수를 방지하는 방법을 알려드렸다면, 오늘은 여러분이 OMR 마킹 실수를 했다 가정하고 이야기를 풀어 가보려 합니다. 본격적인 이야기를 하기 전에 5월에 발행된 레터의 일부를 한 번 읽어 보시죠.

Re: 돈 낭비, 감정 낭비

전력을 다했음에도 실패한다면 깔끔하게 승복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진지하게 고민해보지 않고 올 한해를 보내고 있다면, 남은 기간 슬럼프에 빠질 확률이 높습니다. 물론, 이 물음에 고민하지 않는다고 해서 올해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는 저주의 말은 전혀 아닙니다. 멘탈이 강한 학생은 이러한 고민 없이도 잘 버텨낼 수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못한 학생들은 이 물음에 미리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성공에 대해 생각하기에도 바쁜데, 실패라는 부정적인 결과를 생각하며 감정을 낭비할 필요가 있을까..?
지금 저의 말을 들으며 이러한 생각을 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을 거예요. 그런 학생들은 부모님께 ‘보험’에 가입된 게 있는지 물어보세요. 분명 여러분은 보험에 가입되어 있을 거예요. 보험이란 간단히 말해, 미래에 내가 당할 수 있는 낮은 확률의 부정적 결과에 대해 미리 돈을 지불해, 그 결과가 일어났을 때 보상을 받아 피해를 상쇄시키는 제도입니다.
보험이라는 제도를 돈 낭비 또는 감정 낭비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잘 없을 겁니다. 생각지도 못한 사고를 당했을 때 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것과 되어 있지 않은 건 엄청난 차이를 가져오니까요. 오늘 제가 말씀드리는 내용은 돈이 들지 않는 보험을 드는 거라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수능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은 경쟁입니다. 부정적인 결과에 대해 미리 생각해보지 않으면, 수능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기 쉬우니 지금부터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말이랍니다. 성적이 잘 나오지 않아 부진한 상태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감정에 시달리며 스스로를 갉아먹는 상태 또한 슬럼프라는 것을 아셔야 합니다. 스스로를 갉아먹는 상태가 지속되면 원하는 성적을 받는 것, 목표를 달성하는 것에서 멀어질 테니까요.
제046호 멘탈레터 중 [5. 20. 발행]

제발, 제발, 제발.

굳이 이전 레터까지 발췌한 이유는, 여러분 중 일부는 현재 극도로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지금 시기에는 부정적인 상황을 가정하는 것 자체에 방어기제가 발동하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학생들에게도 오늘 이야기가 최대한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진심을 담아 발췌한 것입니다.
자, 이제 본격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시험 도중에 한두 문제 정도 마킹을 잘못했다는 것을 발견했다면 그냥 수정 테이프를 사용해 실수한 부분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쭉 밀려 써버렸다는 걸 깨닫게 된다면요?
예를 들어, 국어에서 30번까지는 제대로 마킹했는데 그 이후에 쭉 밀려서 썼다는 사실을 마지막 문제를 마킹하며 알게 된 것이죠.
일단 여러분은 그 순간 당황하게 될 겁니다. 상상해 보세요. 얼마나 당황스러울지. 그리고 여러분은 급하게 손을 들겠죠. 감독관을 다급히 불러 새로운 OMR 용지를 받게 될 겁니다. 자, 여기서 여러분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① 1번부터 다시 문제지를 보면서 마킹한다
② 1번부터 30번까지는 기존 OMR을 보고 마킹한다
전자를 선택하면 시간은 조금 더 걸릴 수 있으나 위험 요소가 줄어듭니다. 그런데 후자를 선택하면 정말 정말 위험합니다. 제발, 수능날 이 위험한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종료령

여러분은 극도로 압박감을 느끼며 손이 벌벌 떨릴 겁니다. 종료령이 언제라도 울릴 것 같은 마음에 기존 OMR을 보고 빠르게 마킹하다가 정신차리고 보면, 새로운 OMR에 처음부터 끝까지 기존 OMR과 똑같이 마킹해버린 자신을 보게 됩니다.
심장이 철렁, 합니다.
밀린 것을 그대로 베껴 마킹을 했다는 사실에 말이죠.
기존에 30번까지는 올바르게 마킹했으니 30번까지는 기존 OMR을 보고 마킹한 후에, 31번부터는 문제를 보고 마킹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미 패닉 상태에 빠졌기 때문에 그냥 미친듯이 마킹해 버린 결과죠.
그리고 종료령이 울립니다.
눈앞이 깜깜해집니다.

까만 점

저는 다행히(?) 중학교 때 이런 경험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죠.
만약 제가 똑같은 상황에 있었다면, 일단 새로운 OMR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30번에 마킹을 했을 겁니다. 그러면 아무리 패닉상태에서 빠르게 마킹을 하더라도 30번에 도달했을 때 마킹이 되어 있는 걸 보고, 아 이제부터는 문제를 보고 마킹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거니까요.
수능날 국어 시험 치고 OMR을 밀려 쓰는 바람에 포기각서를 쓰고 나오는 학생들이 그냥 한 번의 실수 때문에 그렇게 되었을까요?
최소 5분 전에 마킹을 시작했다면 그래도 실수를 만회할 수 있는 한 번의 기회는 존재합니다. 그런데 그 한 번의 기회마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날려버리게 되면.. 자신 말고는 그 누구도 원망하지도 못하는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지금 모든 학생들이 최대한 많은 지식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수능날은 누가 최대한 많은 지식을 채워왔는지가 아닌, 누가 가지고 있는 지식을 제대로 꺼내서 OMR 위 올바른 위치에 까만 점을 많이 찍는지를 경쟁하는 날입니다.
부디 뼈아픈, 인생에서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고 살아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레터입니다.
이번 주도 달려가 봅시다, 우리.
AMATDA 노력을 실력으로,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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