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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탈레터 제03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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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한국의 체스 챔피언을 이긴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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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학생들이 가장 취약한 점

저는 고3 첫 수능에서 뼈아픈 경험을 한 후에 실패한 원인을 찾는 것에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몰두했었습니다.
고3 학생들이 가장 취약한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한 번도 수능에서 실패를 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신이 제대로 하고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 모르는 상태로 공부를 합니다. 그런 상태로 6월을 맞이하고, 9월을 맞이하고, 또 수능을 맞이합니다. 6월, 9월에서 잘 버티더라도 수능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수능 미만 잡, 수미잡이라는 표현도 있는 것이구요.
이런 취약점을 극복할 수 있는 해답을 멘탈레터 제032호에 담았습니다. 물론, 저희 아맞다 팀의 진심과 함께요.

결국 좌절하는 학생들의 특징

재수생에게는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요? 마찬가지로 실패한 원인을 찾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말을 하는 재수생들이 있습니다.
아 저는 사실 고3때 공부를 진짜 안했어요. 그게 제가 실패한 원인이에요.
이런 생각으로 치열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을 해마다 보는데, 정말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멘탈레터 제017호 [시즌 02] 희망이라는 가면을 쓴 고통 中
결국, ‘수능’에서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는 학생들 중에는, 시간과 노력이 자신의 성적 향상을 보장하지 않음을 일찍부터 깨닫고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 그래프의 경로를 따라갈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 그래프의 경로에서 이탈하지 않을 수 있을까' 이런 치열한 고민 끝에 자신만의 체계(쉽게 말하면 계획 또는 공부법)를 만든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결론이죠.
나는 공부를 안 해서 성적이 낮았으니, 공부를 하면 성적이 오를 것이다.
이런 정말 단편적이고, 한편으로는 정말 희망찬 명제를 가슴에 품고 미친 듯이 공부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당연히 공부를 안 했었으니까, 하면 성적이 오르겠죠. 그것도 초기에는 급격하게 오릅니다.
그러니 ‘역시 내가 안 해서 그렇지, 하면 된다니까’라는 위험한 생각을 가지고 더 미친 듯이 공부합니다. 그러다 벽을 만나게 되죠. 벽을 만났을 때 할 수 있는 건 딱 한 가지 생각뿐입니다.
일단.. 더 열심히 하자

재수 성공률

3수, 4수, 5수하는 학생들은 매년 놀다가 실패를 경험한 것일까요? 물론 그렇게 허송세월을 보내는 학생들도 있죠. 그런데 누구보다 치열하게 공부했지만, 수능장에서 빛을 보지 못한 학생들을 저는 수도 없이 보았습니다. 멘탈레터를 한 편 한 편에 진심을 담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진심이 닿기를 바라기에 모든 멘탈레터의 끝에는 이런 문구가 적혀 있기도 하죠.
AMATDA 노력을 실력으로, 온전히.
안타깝게도, 재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아니, 수능의 성공률은 그리 높지 않습니다. 수능에서의 성공 확률은, 자신의 실패의 원인을 얼마나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에 맞는 해결책을 찾아내는지에 달려있습니다. 그 실패 원인은 정말 다양하구요.
수능은 단순히  지식을 습득한 정도에 따라 차례대로 점수를 얻는 시험이 아닙니다. 많은 변수가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이러한 함정에 빠진 채로 공부를 해온 학생들이 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생각에 변화를 주어야 합니다.
내가 고3때 공부를 안 했기 때문에, 공부를 열심히 했음에도 실패할 수 있는 원인과 변수를 찾지 못했구나. 그러니 나는 수능을 경험해보지 못한 고3과 다름이 없구나.
고3 첫 수능에서 쓰라린 실패를 경험한 후에, 재수를 시작하며 실패의 원인에 대해 치열하게 고민했었습니다. 그러한 저도 제가 분석한 저의 실패 원인과 그에 대한 나름의 해결책에 처음부터 확신이 들지는 않았었습니다.
내가 찾아낸 해결책이 정말 제대로 된 해결책이 맞을까? 내 실패 원인을 해결해줄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면 또 나는 실패할 텐데?
제 결론은, 그건 알 수 없다였습니다. 그래서 확률을 높일 방법을 생각해냈죠. 확률을 높이는 방법이라는 말을 잘 기억해주세요. 놀랍게도 지금부터가 오늘 멘탈레터의 핵심입니다.

여러분, 말장난 하지 마세요.

그 방법은 1년에 수능을 두 번 보는 것입니다. 1년에 수능을 한 번만 보면 나의 문제점을 확인하는 때가 그 한 번의 수능뿐이고, 그걸 바탕으로 나를 발전시켜서 또 한 번의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1년이라는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기에 저는 두 번을 보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재수를 시작한 2월부터 그렇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분명 수능은 한 번뿐인데 어떻게 두 번을 칠 수 있을까요?
예상했겠지만 수능을 출제하는 기관에서 수능과 똑같은 범위로 당해년도 수능을 치는 거의 모든 학생들이 참가하는 시험이 있습니다. 9평이죠.
아 그러니까 9평을 칠 때 마음가짐 수능인 것처럼 하고 치라구요?
아뇨, 그건 말장난이죠. 어떻게 수능도 아닌 9평을 치면서 마음가짐을 수능처럼 합니까? 절대 다수의 학생들은 그렇게 못합니다. 저도 못할 거구요.
그렇다면 저는 어떻게 했을까요? 저는 모든 계획 자체를 11월 수능이 아닌 9평으로 맞췄습니다. 2월 달부터 9평을 진짜 수능으로 설정하고, 기출, 연계 교재, 모의고사 등 모든 준비의 마감 기한을 남들이 말하는 9평으로 잡은 거죠. 단순히 9평 당일에 9평을 수능이라고 생각하며 치는 말장난이 아니라, 6개월간 9평을 수능으로 설정하고 준비했습니다.
저는 9평이라는 저의 재수 첫 번째 수능이 다가오는 것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며, 긴장감을 느끼며 매일을 살았습니다. 첫 번째 수능 전에 모든 연계교재의 5회독을 마치기 위해 발악했습니다. 기출은 뭐 말할 것도 없구요.
찌는 듯이 더운 7~8월, 같은 반 친구들이 자습시간에 엎드려 잘 때도 저는 그럴 수 없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수능이 1달 남았는데 엎드려 잘 수 있나요? 자포자기한 게 아니라면 절대 그럴 수 없을 겁니다.
이렇게 압박감과 긴장감을 남들보다 미리 느끼며 첫 번째 수능을 준비했습니다. 그렇게 준비한 9평이라는 저만의 재수 첫 번째 수능에서 저는 어떤 결과를 받았을까요?
제 꿈을 이루지 못할 성적을 받았습니다. 마음이 아팠습니다. 근데, 정말 다행이라 느꼈습니다. 만약, 내가 한 번의 수능만 칠 수 있었더라면, 내가 한 번의 수능만 준비했었더라면 이 점수가 나의 최종 점수였을 거니까요.
생각만 해도 아찔했습니다. 9평이라는 저만의 재수 첫 번째 수능 이후 두 번째 수능까지 남은 시간은 2달 남짓. 제가 실패한 이유를 또 한 번 분석했습니다. 재수를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말이죠. 작년 수능에서 실패한 원인을 토대로 고안한 나의 해결책 중 어떤 부분이 효과가 있었고, 어떤 부분이 그렇지 않았는가를 치열하게 분석해서 다시 해결책을 재정비했습니다.
저만의 재수 첫 번째 수능을 이미 응시한 경험이 있었기에, 수능이 다가올 때의 나의 심정, 나의 마음가짐, 나의 멘탈은 어떠해지는가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분석에 맞춰 다시 두 달 동안 공부했죠.
두 달 동안 저는 새로운 개념을 배우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재수 첫 번째 수능을 준비하며 이미 다 배웠기 때문이죠. 그때가 애초에 제가 설정한 데드라인이었으니까요.
까먹을 수도 있지 않나요?
네, 그렇죠. 당연히 그럴 것이다 인정하고 그것에 대비하는 공부를 했습니다. 제가 공유해드리는 모든 공부법과 관련된 이야기는 단 하나의 질문에서 나왔다고 말씀드렸었죠.
멘탈레터 제025호 [시즌 03] 모래 위에 성을 짓는 어리석음 中
내가 오늘 배우는 이것들을 수능장에서 써먹을 수 있을까? 그것이 가능하다면 나는 성공할 것이고, 그렇게 하지 못한다면 당연히 실패할 것이다.
이 질문을 셀 수 없이 던지며 계획하고 준비했기 때문에 저는 6~7개월간 배운 것을 남은 2달 동안 수도 없이 반복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매주 모의고사를 치며 저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또 분석하며 최대한 빈틈을 메꾸기 위해 노력했어요. 제가 크게는 두 번의 수능을 쳤다고 했지만, 작게는 매주 수능을 친 거나 다름없었죠.
그러니 점점 성공 확률이 올라가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남은 두 달 동안 신기하면서도 안타까운 경험을 했습니다. 제가 첫 번째 수능을 준비하면서 긴장하고 압박감을 느낀 그 경험을, 제 주변의 친구들이 그제야 하고 있었습니다. 진도를 다 마무리하기 위해서 발악을 하고, 모의고사를 쳐보니 자신들의 문제점이 갑자기 막 쏟아져 나오니 당황하고, 그러다보니 자신이 세운 계획이 다 어그러져서 어떻게 마무리를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워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다들 열심히 했거든요. 공부를 열심히 한 학생들은 압박감, 긴장감, 두려움을 안 느낄까요? 아뇨. 더 느낍니다. 나의 노력이, 나의 과정이 수능이라는 한 번의 결과로써 다 무시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가까운 감정들을 느끼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이것을 9월에 다 겪었고, 두 달 동안 정말 평온한 상태에서 수능 준비를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항상 생각합니다.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그런데 그 운이라는 것이 바로, 확률입니다. 정말 목표를 이룰 수 있다면, 그리고 이루고 싶다면, 확률을 높일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하지 않을까요?

Set Your Own Rule

체스에서 어떤 상대를 만나더라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아주 간단합니다. 이미 눈치 챈 학생들이 꽤 있을 것 같네요.
상대방이 말을 한 번 옮길 때, 내가 말을 두 번 옮길 수 있다면 그 상대가 체스 챔피언이더라도 나를 이길 수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 방법으로 이긴 한국의 체스 챔피언은, 수능을 출제하는 평가원이었죠. 여러분도 2024년 11월 14일 여러분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국의 체스 챔피언을 이겨야 합니다.
어떻게 보면 말장난처럼 느껴질 수 있는 이 비유적 표현이, 이제는 그저 말장난처럼 느껴지지 않을 겁니다. 지금 여러분의 상황 또한 마찬가지의 상황이니까요.
여러분은 한 번의 수능과 두 번의 수능 중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한 번의 수능을 선택하면, 그 다음 해에 또 한 번의 수능을 칠 확률이 높지 않을까요? 꼭 그렇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저주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저는 단순히 확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 뿐입니다. 이제 질문을 이렇게 바꿔볼게요.
나의 올해 수능 성공 확률은 1년 동안 한 번의 수능을 쳤을 때 높을까? 1년 동안 두 번의 수능을 쳤을 때 높을까?
공부가 전부는 아닙니다. 수능에서 실패한다고 해서 인생의 낙오자가 되는 것도 절대 아닙니다. 하지만 수능을 지금까지 준비해왔다면,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확률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보는 게 맞지 않을까요.
어떤 결과가 나와도 겸허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게 어렵더라도,) 적어도 남들이 뭐라고 하던 간에 자신만은 스스로 자신을 토닥여 줄 수 있는 그런 최선의 과정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그런 과정을 겪은 사람만이 언젠가 기회가 다시 찾아왔을 때 다시 한 번 자신을 믿고 달려 나갈 수 있으니까요. 수능 때문에 자신의 삶이 완전히 무너져 내리지 않을 수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 부디 오늘 멘탈레터를 읽고 여러분들의 모든 계획을 뒤엎지는 않길 바랍니다. 핵심적인 메시지를 이해했으면, 그 이해를 바탕으로 여러분이 세운 계획을 조금씩 수정하고 보완해나가시길 바랍니다. 멘탈레터가 여러분의 네비게이션이 되어 어떻게 수정하고 보완하면 될지는 차근차근 안내해드릴 예정입니다.
저의 경험이 모든 학생들에 적용될 순 없다는 것을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일단 여러분이 정해 놓은 그 방식으로 지속해나가세요. 그리고 저희 아맞다 팀이 앞으로 여러분들에게 드릴 수많은 조언들 중에 여러분 각자의 상황에 맞는 조언들을 받아들여 비효율을 하나씩 없애가시면 됩니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여러분의 오늘 하루의 노력도 응원합니다.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AMATDA 노력을 실력으로,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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