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부할 필요가 없는 이유
쉽게 지치는 학생들의 특징과 원인
5회독 공부법, 7회독 공부법, 10회독 공부법. 검색해보면 정말 많은 N회독 공부법이 나옵니다. 그런데 N이라는 숫자, 즉 횟수보다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회독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까먹지 않기 위해 계속해서 봐주는 것일까요? 여러 번 반복해서, 그 내용을 통째로 머릿속에 집어넣는 것일까요? 아니면, 여러 권이 아니라 한 권이라도 제대로 끝내기 위한 것일까요?
모두 맞는 말일 수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회독의 목적은 조금 다릅니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과정.
저는 확신합니다. 제가 방금 말씀드린 이 목적을 마음에 새기지 않고, 단순히 횟수만 채우는 회독은 의미가 없다는 사실을요. “나 이 책 몇 번 봤어”, “나 전체 진도 몇 번 돌렸어”라고 하며 과시하기 위해 회독을 하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때로는 자신의 내면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스스로에게 최면을 걸기 위한 목적으로 회독을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왜 이러한 행동을 하게 되는 걸까요?
우리가 원하는 것은 결과입니다. 누구도 부정할 수 없죠. 하지만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의식적으로 구분하는 과정이 없다면, 이 과정을 이해하고 있지 않다면 쉽게 지칠 수밖에 없습니다. 내가 원하는 결과는 당장 내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내가 올바른 과정을 걷고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결과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음으로써 오히려 더 빠르게 내가 원하는 결과로 향할 수 있게 됩니다.
“열심히” 시간을 낭비하는 학생들
쉬운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한 학생이 구문 강의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지문을 읽으면 여전히 해석이 잘 안 됩니다. 그래서 이 학생은 이런 생각을 합니다.
구문 강의를 들었는데도
구문이 아직 많이 약하네.. 뭐지?
이 강의가 나한테 안 맞는 건가?
이 학생은 결국 또 다른 구문 강의를 찾아 나섭니다. 자신이 들었던 구문 강의 중에서 내가 어떤 부분을 알고, 내가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 구분해 본 적도 없는 상태에서 말입니다. 이런 학생이 다른 구문 강의를 듣고 나면, 구문이 완벽해질까요?
우리가 짧게는 5개월에서 6개월, 길게는 1년 동안 배운 것을 직접적으로든, 간접적으로든 수능이라는 하루에 모두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만약 오늘 배운 내용을 수능장에 가져가지 못한다면 오늘 우리가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요? 만약 오늘 배운 내용을 수능장에 가져가지 못한다면 내가 오늘 한 공부는 유의미하지 않습니다. 충격적이고, 또 억울하지만 논리적으로 타당한 사실이죠. 그런데 오해하지도, 너무 걱정하지도 마세요 오늘 무언가를 배웠을 때 오늘 당장 이걸 수능장에 가져갈 수 있게끔 모조리 다 이해하고 암기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니까요. 그런 의미였다면 애초에 제가 회독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도 없겠죠?
멘탈레터 제025호 [시즌 03]
모래 위에 성을 짓는 어리석음 中
뭔가 이상하지 않나요?
많은 학생들이, 시간은 계속 줄어드는데 공부해야 할 양은 늘어나는 이러한 모순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열심히만 공부합니다. 그렇게 수능이 다가오면 멘붕에 빠지죠. 아이러니하게도, 정말 열심히 매일매일 공부한 학생들이 이러한 모순 속에서 더 큰 불안감과 당혹감을 느끼게 됩니다.
혹시 여러분의 모습은 아닌가요? 그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살아가면 나의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거라는 순진한 생각을 하고 있진 않나요? 이대로 공부한다면, 수능 한 달 전 여러분은 어떤 상황 속에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제가 강조했던 것은 이렇습니다.
우리가 시간을 효율적으로, 그리고 체계적으로 쓰지 않는다면 시간은 절대로 우리의 편이 되어주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를 배신할 것이다.
내가 시간을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나를 지배해 버린다는 것이죠. 바로 여기서 제가 말하는 회독의 목적이 정말 중요해집니다. 내가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의식적으로 구분하는 과정 없이 전체만 계속 복습하고 있다면 이미 아는 것에 불필요한 시간을 투자하는 것입니다. 마땅히 다른 곳에, 내가 모르는 것을 공부하는 데 써야 할 시간을 쓰지 않아도 될 곳에 쓰며 낭비하고 있는 것이죠.
물론, 아는 것도 다시 한 번 복습하며 되짚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 사실은, 여전히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같은 비중으로 복습하는 것을 정당화시켜 주지는 않습니다.
1권 N회독 vs N권 1회독
시즌 04에서는 학생들이 수험 생활을 하며 필연적으로 마주하는 여러 논쟁들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거라 약속을 드렸습니다. 이러한 논쟁을 미리 정리해 놓지 않으면 중간중간 자신의 공부 방식에 대한 의문이 들 때 남들의 말에 쉽게 흔들려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올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당장 내 눈 앞에 결과가 보이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선택이 틀렸다고 생각해버리곤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선택을 해버리기도 합니다. 저희 아맞다 팀은 적어도 멘탈레터를 읽는 학생들 중에서는 이러한 학생들이 없길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멘탈레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시즌 04 첫 번째 레터인 제031호에서는 양 vs 질에 대한 논쟁에 대해 다뤄보았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깨달음을 얻었다는 피드백을 준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곧, 두 번째 논쟁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1권 N회독 vs N권 1회독
여러분은 이 두 가지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어떤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아래 두 개의 버튼 중 하나의 버튼을 누르면 여러분의 의견이 저희 팀에게 전달됩니다.)
오늘 멘탈레터를 잘 읽은 학생들이라면 오히려 더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네요. 곧 이 논쟁에 대한 명확한 답을 알 수 있게 될 겁니다. 어쩌면 의외의 답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기대하며 기다려주세요ㅎㅎ
우선 오늘 하루 동안은, 여러분이 지금까지 공부하는 중에 여러분이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의식적으로 구분해가며 공부를 해왔는지 되돌아보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저 원하는 결과만 떠올리며 전체를 반복하는 방식으로 열심히 시간을 낭비하고 있지는 않았는지도요.
물론,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는 것은 그렇게 유쾌한 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나를 돌아보면 돌아볼수록 나의 부족한 점이 더 드러나게 되니까요. 그렇지만, 그리고 그렇기에 우리는 더 우리 자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나의 목표만 바라본다고 해서 성공할 수 없습니다. 그 목표를 향해 걸어가는 나를 바라보는 시간도 꼭 필요합니다. 여러분이 오늘 하루도 목표에 한 걸음 가까워지길 응원합니다.
그리고 자기 전에 멘탈레터를 읽는 학생들도 꽤 많이 보이네요. 매번 하루를 시작하는 학생들에게만 응원을 해준 것 같아 오늘은 조금 다른 응원의 메시지를 준비해보았습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푹 자길 바랄게요.
내일도 주말도 진심을 담아 응원합니다.
AMATDA
노력을 실력으로, 온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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