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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직전 불안감에 휩싸이지 않으려면

흔히, 자신이 잘 하고 있는지는 자신이 손에 쥔 ‘결과’, 즉 ‘성적’을 통해 확인 가능하다고 생각하는데, 여러 케이스의 학생들을 상담해보면 실제로 그렇지 않다는 걸 아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현재 성적이 잘 나오는 학생들 중에도 확신이 없어 불안해 하는 학생들이 꽤 많이 있거든요. 성적이 잘 나오고 있는 학생들도 이런데,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학생들은 오죽할까요?
기준이 바로 세워져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번 이야기를 통해 여러분이 기준을 바로 세워나간다면 여러분의 불안함이 지금보다 훨씬 더 줄어들 거예요. 일단 큰 틀에서 두 가지 기준을 통해 자신의 상태를 진단해보면 되는데 이번 이야기에서는 두 가지 중 하나를 다뤄볼게요.
잘 하고 있는지 확신이 안 서는 학생들의 가장 특징은 무엇이냐면, 일단 남들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거예요. 남들보다 열심히 안 하고 있다면, 이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겠죠. 잘 안 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 테니까요. 그러니 이런 고민은 여러분이 남들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에 제가 더 도움을 드리고 싶어요. 이런 학생들에게는
그러면 질문 하나 던질게요.
지금 매일매일 무언가를 해내는 거에 너무 집중하고 있지는 않나요?
매일매일 열심히 무언가를 해내는 거, 정말 중요해요. 그런데 그건 Default 값이에요. 여러분이 원하는 목표와 동일한 목표를 가지고 달려가고 있는 경쟁자들과 경쟁하기 위한 기본적인 전제가 매일매일 열심히 하는 거라구요. 그런데 하루하루 열심히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하루 단위 학습에 매몰되버리는 학생들이 있어요.
과도한 의욕. 계획을 세우는 것에 대한 귀찮음. 이런 이유 때문에 하루 단위 학습에 매몰 되는 경우도 있지만, 내일, 일주일 뒤, 그리고 한 달 뒤, 몇 달 뒤, 이렇게 오늘이 아닌 더 먼 미래를 생각했을 때 느껴지는 막연함과 불안감을 회피하기 위해 현재, 나의 오늘 하루를 도피처로 삼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그 도피처 안에서 내가 열심히 하고 있다라는 것. 그걸 가지고 내 불안감을 해소시키려 하는 것이죠.
어떤 이유든 간에, 하루 단위 학습에 매몰된 학생들이 시간이 흘러 수능이 다가왔을 때, 피부로 느껴지는 막연함과 불안감으로 인해 무너지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남들보다 치열하게 달려온 학생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건 정말 힘든 일이에요. 그래도 제일 힘든 건 학생 본인이겠죠?
여러분은 수능이 다가왔을 때 그렇게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막연함과 불안감을 회피하는 것이 아닌 이성적 사고를 통해 맞서 싸우는 방법을 알려드리려 해요. 그 방법은 이렇습니다.
학습 주기의 ‘단위’를 체크하라.
하루 단위 학습에 매몰된 학생들의 학습 주기는 하루 이틀이에요. 길어봤자 일주일이구요. 매일매일 해야 하는 것들을 정해놓고, 이틀에 한 번씩 해야 하는 것들을 정해 놓는 식이죠. 매일매일 어떤 과목을 할 것인지, 그리고 과탐은 이틀에 한 번씩 한다든지. 그리고 이것들이 월화수목금토일 모이면 일주일이라는 단위가 되구요. 여기가 끝이에요. 그 이상은 잘 생각해보지 않아요.
저는 과목별로
매주 한 번씩 다시 점검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2주에 한 번씩 다시 점검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 한 달에 한 번씩 다시 점검해야 하는 것들은 무엇인지를 파악해서
꾸준히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이렇게 주기의 단위를 늘리지 않고 하루 단위로 매일매일 열심히 공부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으면, 하루하루 열심히 학습했던 지식들이 시간이 흘렀을 때 내 머리속에 제대로 남아 있는지 확인할 수가 없어요. 그렇지 않을까요?
그래서 미래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과거가 되어버린 하루하루 또한 ‘막연함’이 되어 버리고, 그로부터 여러분은 확신을 점점 잃어가게 되는 거랍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가 나를 흔드는 것은 어쩔 수 없어요. 이성적인 사고방식을 통해서 어느 정도 대비할 수는 있지만 미래가 가진 가장 큰 속성인 불확실성을 완전히 없앨 순 없으니까요. 그런데 내가 직접 경험한 과거마저 막연함이 되어 현재의 나를 흔드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을까요?
문제를 풀거나 모의고사를 칠 때 분명 배웠던 건데 잘 기억이 안 나서 또 틀리는 경험을 자주 하는 학생들 있죠? 그리고 기억을 더듬느라 문제 풀이 시간이 길어지는 학생들 있죠? 조심하셔야 해요. 그리고 오늘 제 이야기를 들어서 정말 다행이에요.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배운 지식과 정보를 잊어버리는 게 당연해요. 그런데 배운 경험이 있다는 사실은 기억하고 있죠. 그래서 자기가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거예요.
2주에 한 번, 한 달에 한 번 점검해야 하는 것들을 파악해서 주기적으로 점검하지 않으면 내 머릿속에는 내가 실제로 아는 알맹이 정보는 점점 사라지고 내가 안다고 착각하는 껍데기 정보들만 넘쳐나게 될 거예요.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저를 찾아오는 학생들 중에, 하루하루를 정말 열심히 살았음에도 그 노력에 걸맞은 결과가 나오지 않아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케이스에 해당합니다. 알맹이 정보는 없고 껍데기 정보만 넘쳐나는 케이스요.
부디 여러분은 그러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오늘 이야기 간단히 정리해보겠습니다.
하루 단위 학습에 매몰되지 마시고, 학습 주기의 단위를 일주일, 이주일, 한 달로 늘려라. 그리고 과목별로 늘린 주기의 단위에 맞춰 점검해야 할 것들을 파악해서 꾸준히 점검해주세요.
오늘 하루도 응원합니다 :)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