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나, 중학 단어장을 찾고 있다면
영어 공부가 아예 처음이라 초등학교 어휘 정도만 아는 학생들은 중학 단어장을 봐주는 게 맞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면 아래 내용을 토대로 학습을 진행하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중학교 수학을 제대로 배우지 않은 학생이 고등학교 수학부터 배우면 어떻게 될까요?
중학 수학
고등 수학
중학 수학을 배우지 않고는 고등 수학 문제를 풀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중학교 때 배우는 개념과 고등학교 때 배우는 개념 사이에 강력한 논리적 연관성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중학 영단어를 외우지 않은 학생이 고등 영단어를 외우면 어떻게 될까요?
중학 영단어 | 고등 영단어 | ||
moment | 순간 | fee | 수수료 |
found | 설립하다 | ancient | 고대의 |
various | 다양한 | forecast | 예측하다 |
chemical | 화학의 | judgement | 판단 |
ignore | 무시하다 | essential | 필수의 |
그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아요. 그 이유는 수학적 개념과는 다르게 영단어는 ‘파편화’된 데이터이기 때문이죠. 여기서 ‘파편화’라는 것은 데이터 사이의 논리적 연관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입니다. (위의 10개의 예시가 사실 모두 고등 영단어책에 나오는 단어라는 것을 눈치챈 사람 또한 없을 겁니다. 그만큼 중학, 고등이라는 분류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도 추가로 알려드리기 위해 트릭을 써보았습니다)
자, 순서를 바꿔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점을 알아봤으니, 왜 순서를 바꿔야 하는지 알아보고 마무리해볼게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스트레스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부터 중학 단어장을 외우는 학생들은, 아무리 아무리 단어를 외워도 직접적인 효과를 보기 힘들어요. 모든 기초 강의와 교재는 고등학교 수준의 단어들을 알아야 따라갈 수 있도록 구성 및 집필되어 있기 때문이죠. 이러한 상황에서 강의를 따라가기 위해선 자신이 외우고 있는 중학 단어장 이외에 추가로 또 고등 단어를 외워야 하는 부담이 생기고, 이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작용합니다.
단어만 외우기에는 불안하고 재미도 없어서 강의를 듣는 건데, 강의를 따라가기 위해서 더 많은 단어를 추가로 외워야 한다면 너무나 고통스러울 겁니다. 고등 단어장을 외우며 기초 강의를 들으면 배운 단어들이 활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 동시에 복습 효과도 있습니다. 그리고 반대로, 기초 강의를 통해 먼저 접한 단어들이 자신이 외우고 있는 단어장에 등장하는 것을 확인할 수도 있으니 단어장을 꾸준히 외울 동력이 생기기도 하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분명 자신은 수능을 준비하고 있는데 중학 영단어를 외우고 있다는 사실에 현타가 오기도 합니다. 자신의 성향과 주변 환경에 따라 이러한 현타가 강하게 오는 학생들이 있을 텐데, 이러한 현타를 막기 위해서라도 고등 단어장을 먼저 외워주어야 합니다. 자신이 고등 단어장을 이미 외운 상황에서 중학 단어장을 외운다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감도 생길 것이구요. 그리고 중학 단어와 고등 기초 단어 또한 많이 겹칩니다. 고등 기초 단어를 먼저 외운 다음에 중학 단어를 외운다면 훨씬 더 수월하고 빠르게 외울 수 있게 될 겁니다.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것, 이겨내는 것,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저 남들이 정해놓은 대로 따라가며 느끼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를 받다가 포기해버린다면, 그 누구도 현명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스스로에게 물어보고, 더 나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