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단어인데 제가 모르는 뜻으로 나와요
한국어 단어를 활용해 아주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여러분은 김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몇 가지 의미가 떠오르나요?
우선 김밥의 김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성씨인 김씨를 떠올린 학생들도 있을 거예요. 그리고 또 뭐가 있을까요?
모락모락 김이 나는 만두가 있겠네요. 그리고 이 이상으로 떠올린 학생들은 잘 없을 거예요. 그런데 이러한 쓰임 이외에도 김이라는 단어의 쓰임은 정말 다양합니다.
① 먹는 김
② 성씨 김
③ 증기 김
④ -김 (예시: 잘생-김)
⑤ 김에 (예시: 편의점 다녀오는 ~하는 김에)
여러분에게 외국인 친구가 있다고 해볼게요. 이 친구는 한국어 단어 공부를 하고 있어요. 근데 외국인 친구가 김이라는 단어를 외우기 위해 위의 다섯 가지를 달달 외우고 있다면 여러분은 뭐라고 조언해주고 싶나요?
정확하게 뭐라고 조언해줘야 할지 모를 수도 있겠지만..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분명 받을 겁니다. 특히나 네 번째, 다섯 번째 의미에서 김을 단독으로 외우고 있다는 건 확실히 이상하죠. 왜 이러한 이상함을 느끼는지 명확히 설명을 해드릴게요.
단독으로 의미를 가지는 경우(①~③)와 다른 단어와 함께 의미를 형성하는 경우(④~⑤)가 있는데 이를 구분하지 않고, 통째로 외우기 때문입니다. 다른 단어와 함께 의미를 형성하는 경우는 실제 문장을 통해 학습을 하는 게 올바른 방법입니다.
아는 단어가 제가 모르는 뜻으로 나와요
이제부터는 이러한 상황을 마주할 때 더이상 스트레스 받지 않아도 됩니다. 문장의 형태로 학습해야 하는 의미가 알아서 문장의 형태로 내 눈앞에 나타나주었으니, 오히려 나에게 도움이 되는 상황이라 생각하며 기분 좋게 학습해 주시면 됩니다.
물론 내가 김밥의 김, 성씨의 김 이렇게 두 가지 쓰임만 알고 있던 상황에서, 증기라는 새로운 의미의 김을 만나게 되었을 때도 스트레스 받을 필요는 전혀 없습니다. 많은 중하위권 학생들이 잘못 생각하는 게 있어요. 내가 무언가를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스트레스를 받아요.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죠. 상위권들은 다릅니다.
내가 이걸 모른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니 이제 내 걸로 만들면 되겠네
확실히 다르죠? 상위권들은 감정적인 반응 대신 이성적인 대응을 합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을 여러분이 학습하는 모든 영역에 적용시켜 보면 도움이 될 겁니다. 물론, 지금 우리에게는 단어암기의 고통을 줄이는 게 최우선 목표인 만큼 단어 학습에 먼저 확실하게 적용시켜 봅시다.
PAINKILLER
단어암기가 고통스러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