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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함부로 경쟁하는가

[인트로]
자,
방금 제 말에 수긍하셨다면
제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면
정말 위험한 상태예요.
상위권은 함부로 경쟁하지 않습니다. 그들은 진짜 경쟁이 언제 시작되는지 알기 때문이죠. 만약 여러분이 이미 상위권이라면 오늘 이야기 들을 필요 없습니다. 이미 이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을 테니까요. 반면에 상위권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반복적인 좌절을 겪는 학생들은 잘 들어주세요. 여러분은 정말 중요한 한 가지 사실을 놓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이 사실을 놓치고 있는 게 중위권 학생들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여러분들의 성장을 얼마나 지연시키고 있는지 알려드림으로써 여러분이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수능 라디오를 진행하고 있는 바나나기차입니다.
여러분은 공부하면서 몇 단계의 고비까지 넘어 봤나요?
음.. 질문이 잘 와닿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여러분은 하루 동안 공부하다가 순공시간을 몇 시간쯤 채웠을 때 고비가 오나요? 그리고 여러분은 그 고비를 어떻게 넘고 계시나요? 아니면 그 고비에 매번 의지가 꺾여버리고 멈춰버리진 않나요?
대부분의 학생들이 고비가 다가올 때 의지가 바닥납니다. 인내력이 한계에 도달합니다. 뭐, 당연한 거겠죠..? 의지가 꺾이고, 인내력이 한계에 도달하는 그 구간이 말 그대로 고비인 거니까요.
자, 방금 제 말에 수긍하셨다면, 제 말에 반박하지 못했다면 정말 위험한 상태예요. 여러분들과 같이 경쟁하는 학생들이 하루에 순공 10시간을 목표로 한다고 해볼게요. 여러분도 마찬가지구요. 그리고 여러분과 여러분의 경쟁자들이 고비라고 느끼는 때가, 평균적으로 순공 7시간을 채웠을 때라고 가정해보겠습니다.
경쟁은, 언제 시작되는 걸까요? 경쟁의 출발선은 어디일까요?
오늘 하루 공부를 시작한 그 순간일까요? 3시간 정도 채웠을 때일까요? 아니면 10시간의 절반인 5시간을 채웠을 때인가요?
아닙니다. 내가 고비를 느끼는 그때, 그때 경쟁이 시작되는 겁니다. 그때가 경쟁의 출발선인 거죠. 내가 고비를 느끼는 그 지점에서 나의 경쟁자들 또한 고비를 느끼니까요. 그런데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때 엄청난 실수를 합니다.
7시간을 채우고 나서 고비가 다가오면 이런 저런 이유를 대며 합리화를 시도합니다. 뭔가 잘못된 것 같지 않나요?
아니, 이제 막 경쟁이 시작됐는데, 이제 막 출발선에 섰는데 왜 여러분의 의지가 꺾여버리는 걸까요?
여러분의 경쟁자의 의지도 꺾이기 시작하고, 그들이 출발선에 서서 비틀거리고 있는데, 왜 여러분은 그때 달려가지 못하고 마찬가지로 의지가 꺾이며 출발선 앞에서 비틀거리고 있을까요? 왜 그때 여러분의 경쟁자들을 바라보지 않고 자신의 힘듦, 자신의 생각, 자신이 처한 상황에만 빠져서 허우적대고 있나요?
여러분이 고비를 느낄 때가 바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사실을 잊으시면 안 됩니다. 무서운 이야기를 해드릴게요. 무서운 거 별로 안 좋아하는 학생들은 그만 들으셔야 됩니다.
농담이구요ㅎㅎ 그런데 진짜 잘 생각해보면 소름 돋아요. 이 사실을 깨닫고 있는 누군가는 여러분의 의지가 꺾이는 것을 알고, 여러분이 7시간이라는 출발선에 서서 비틀거리고 있을 때
이제 경쟁이 시작됐구나. 그런데 쟤는 모르는구나
이 생각으로 달려나가고 있어요. 매일매일이요. 그 경쟁자에겐 조만간 여러분이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니게 될 겁니다. 제가 항상 강조하는 개념이 있어요. 오늘도 강조할 거고 앞으로 수십 번도 더 강조할 거예요.
수능의 본질은 상대평가이며 상대평가의 핵심은 ‘경쟁’이다. 그리고 그 경쟁은 나 자신이 아닌 남들과 하는 것임을 잊으면 안 된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신이 이 개념을 잘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상위권, 그리고 상위권으로 향하고 있는 학생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이 개념을 전혀 모르는 것처럼 행동합니다. 본인이 진짜 ‘남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지금처럼 행동하고 있지는 않을 겁니다.
자신이 남들과 경쟁하고 있고 남들과 경쟁해서 이겨야 내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깨달은 학생이 7시간을 채우고 다같이 출발선에 섰을 때, 달릴까 말까를 고민하지는 않을 테니까요.
7시간 동안 공부했다는 그 사실을 가지고 자신과의 타협을 시도하는 건 아직 수능이라는 체제가 남들과의 경쟁이라는 것을 제대로 깨닫지 못하고 있거나, 아니면 남들과의 경쟁인 것을 알지만 그 경쟁에서 지더라도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시간 낭비하고 있다거나 이 둘 중 하나일 겁니다.
그리고 차라리 깨닫지 못한 상태인 게 훨씬 다행입니다. 지금부터라도 깨닫는다면 변할 수 있다는 거니까요.
시작하면서 던진 질문을 다시 한 번 던져보겠습니다.
여러분은 공부하면서 몇 단계의 고비까지 넘어 봤나요? 출발선에서 멈추지 않고 달려나간 적이 몇 번이나 되나요? 여러분은 하루 동안 공부하면서 경쟁자를 제칠 수 있는 기회를 몇 번이나 잡아 봤나요? 여러분은 지금껏 공부해오면서 경쟁자들이 여러분을 제칠 수 있는 기회를 몇 번이나 내주었나요?
지금 이 순간부터는 진짜 경쟁이 언제 시작되는가를 절대로 잊지 않길 바랄게요. 자신과의 싸움만 하다가 지쳐 나가 떨어지는, 출발선에서 비틀거리다 주저앉아 버리는 어리석은 행동, 이제 더이상 하지 않길 바랍니다.
자신과의 싸움은 경쟁의 출발선에 서기 위한 준비운동에 지나지 않습니다. 진짜 경쟁은 여러분이 고비를 느끼는, 여러분의 경쟁자 또한 고비를 느끼는 그 순간 시작되는 거고, 그 순간이 진짜 경쟁의 시작이라는 것을 깨달은 사람만이 출발선에서 지체하지 않고 달려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그런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도 응원합니다.
오늘 하루도 고생 많으셨어요 :)
지금까지 수능 라디오의 김희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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