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시작부터 대학이 목표가 아니었어요. '나'자신이 공부하는 능력과 경험이 적으니, 이를 고치는 차원에서 해보기라도 하자. 이런 마인드였죠. 하지만 현실은 '대학'을 강조하는 시대였죠. 저도 그 흐름에 녹아들게 되고 인위적인 열등감, 도전심리가 생겼습니다. 공부할 수록 몰입하는 능력이 있으나 어느새 과도해져서 지치고 선택과 집중이 뭐든 그냥 막했습니다. 결국 내신이 3등급대에 머물러있게 되죠. 뭔가 수학이 올라갈 것 같아서 수학만 열정적으로 했습니다. 나머지 과목도 공부량은 비슷한데, 지쳐있었고 정체되었습니다. 마지막 기말까지 망치고 나니, '어휘력'을 키워야 하는구나를 알게 됐죠. 그래서 수학의 비중을 줄이고 영어, 국어, 사탐 공부를 우선배치했습니다. '3과목 모두 어휘 공부를 통해 동시에 실력을 올리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시스탬을 구축했습니다. 선택의 문제자체를 배제하는 거죠. 이렇게된 데에는 '나'를 갉아먹는 편협한 공부 시스탬에서 뭐라도 해봤기 때문입니다. 이제 '나'에 대해서 돌아보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포괄적인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죠. 결국에는 처음에 '나'의 부족함을 채우자라는 방향성이 옳은 거였구나를 공부하며 깨닫는 것 같습니다.
첫 방명록이 길어졌네요. 그만큼 이번 주제가 공감이 갔습니다. 자신을 개선한다는 생각으로 '나'에 맞는 과목이 아니라 방식을 활용해야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했습니다. 입시판이 대학을 강조하지만 그런 분위기에 젖어들어 12시간식 공부하면 확신이 없죠. 10시간이 넘는 공부를 해도 4과목 중 1~2과목만 잘 될뿐 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자신을 아끼고 발전시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균형있는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이죠.